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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태

 
요 몇일 일본 원자력발전소의 심상치 않은 상황때문에
마음이 뒤숭숭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많은 말들이 쏟어져 나오고 있다.
그 말들에 또 말이 얹어지고 다시 얹어지면서 무엇이 정확한 정보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3기의 원자로가 터지고 3기의 폐연료봉마저 모두 폭발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전력공급이 정상화되어 냉각작업이 다시 잘 이루어지면서 방사능 누출이 감소되고 피해가 최소화되는 낙관적인 상황까지...
피해의 범위와 그것이 지구환경 및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CNN, New York Times, The Times,YTN, 연합뉴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사태의 진전을 예의주시해 보지만,

원전에 남아 원전복구와 냉각작업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기술자들
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혹시 아직도 남아 버티며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르는 생존자들

마음을 모아 이들을 응원하는 것 이외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여기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답이다.

by Now | 2011/03/17 09:15 | 트랙백 | 덧글(0)

시-이중섭의 방

 
이중섭의 방

정호승

제주도 서귀포
이중섭 가족 네 식구가
바닷게들과 가난하게 살았던
초가 문간방
솥단지 하나 달랑 입구에 놓여 있는
1.4평짜리 방 한칸
그 좁은 방 안을 들여다보다가
깜짝 놀랐다.
한라산이 저 혼자 방안에 앉아
어깨에 쌓인 흰 눈을
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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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가 선물로 준 정호승의 시집.

방 안에 혼자 앉아있는 한라산이라...

바닷게, 가난, 초가, 솥단지 라는 현실속에서
혼자서 한라산을 일구어 낸 대단한 화가를
시인이 만나고 왔구나.


시집에 실린 시도 좋지만
시집 뒤 시인의 말도 한 편의 시다.

".... 세상에는 가도 되는 길이 있고 안 가도 되는 길이 있지만
꼭 기야 하는 길이 있다. 나는 이제야 그 길이 시와 시인의 길임을 확신한다.
시인이 한 편의 시를 남기기 위해서는 평생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 침묵의 절벽 끝에 한 채 서 있는 작은 수도원처럼
시는 묵언의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그 무엇임을 깨닫는다...."

by Now | 2011/03/09 23:53 | 좋은 글 | 트랙백 | 덧글(0)

시- 과일가게에서

 
과일가게에서

최영미

사과는 복숭아를 모르고
복숭아는 포도를 모르고
포도는 시어 토라진 밀감을 모르고

이렇게 너희는 서로 다른 곳에서 왔지만
어느 가을날 오후,
부부처럼 만만하게 등을 댄 채
밀고 당기며
붉으락푸르락 한 세상이 아름다워지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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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년배 시인 최영미의 빼어난 시.

사과, 복숭아, 포도, 밀감 이 서로를 모르는 가운데
밀고당기고 붉으락 푸르락하지만
그것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거나 흉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만만하게 등을 기댄채 서로에게 편안하고 다소 무심하기까지 한 오래된 부부의 모습처럼
잘 어울리고 아름다워 보이는 세상...

최영미 시인, 까칠한 사람일 것 같았는데 이렇게 푸근한 시를 쓰네..
오랜 고통과 고독의 시간을 견디고 거의 달관의 경지에 오른 듯...

버클리에서 낭송하여 찬사를 받았다던데
영어로 어떻게 번역을 했을지 궁금하다.
시인이 직접 낭송하는 동영상을 어디서 본 적이 있다.

by Now | 2011/03/09 23:10 | 좋은 글 | 트랙백 | 덧글(0)

시- 문신

 
문신 - 조정인 (1954 ~ )


고양이와 할머니가 살았다

고양이를 먼저 보내고 할머니는

5년을

더 살았다

나무식탁 다리 하나에

고양이는 셀 수 없는 발톱자국을

두고 갔다

발톱이 그린 무늬의 중심부는 거칠게 패었다

말해질 수 없는 비문으로

할머니는 그 자리를 오래, 쓰다듬고 또 쓰다듬고는 했다

하느님은 묵묵히 할머니의 남은

5년을 위해

그곳에 당신의 형상을 새겼던 거다

고독의 다른 이름은 하느님이기에

고양이를 보내고 할머니는 하느님과 살았던 거다

독거, 아니었다

식탁은 제 몸에 새겨진 문신을

늘 고마워했다

식탁은 침묵의 다른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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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나무식탁 다리 하나에 남긴 셀 수 없는 발톱자국
고양이가 떠난 후 할머니는 그 자국을 비문처럼 어루만지며 고양이를 추억한다.
할머니가 존재하는 한 고양이 또한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존재는 관계이다...

발톱자국, 비문, 침묵, 고독은 할머니와 고양이의 경건한 만남의 다른 이름이다.

다른 사람의 삶의 자국을 사무치게 느껴 본 적이 있는가.
우리 스스로는 삶에서 어떤 자국들을 남기고 있는가.



by Now | 2011/03/09 23:01 | 좋은 글 | 트랙백 | 덧글(0)

건국세계정치학회

 

건국세계정치학회

세계정치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과 배교수가 꾸려가는  모임.

http://club.cyworld.com/WPKU
 (비밀번호 since2010)

by Now | 2011/03/03 16:17 | 링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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